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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9.11~9.17),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기사입력 2022.09.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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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7일간(9.11~9.17),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2022년 9월 26일

    7일간(9.11~9.17), 노동자 15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2명, 오전 8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화 2명, 수 5명, 목 3명, 금 2명, 토 3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1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3명, 기타 4명(매몰 1명, 베임 1명, 질식 2명, )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대구 1명, 인천 1명), 광역도 13명(경기 1명, 강원 2명, 충북 2명, 충남 3명, 전북 2명, 경남 3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9월 13일(화), 11:35경 경기도 군포시의 어느 도로 유지보수 현장에서 굴착기 운전원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려고 이동용 발판을 측구 상부에 설치한 후 굴착기를 이동하던 중 발판이 탈락하여 굴착기가 전도되면서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2:54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어느 지붕 보수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위 모니터(환기구)를 수리하려고 지붕 위에 올라서서 이동하던 중 밟은 썬 라이트가 파손되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4일(수), 10:06경 충남 공주시 계룡면의 어느 축사 지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노후한 채광 지붕판(썬 라이트) 위에 강판을 덮던 중 기존의 노후한 채광 지붕판을 밟아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12경 전남 광양시 금호동의 어느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계량 호퍼(hopper) 게이트 작동을 확인하고 에어브레이커(air breaker)를 이용하여 슬러지를 제거하던 중 호퍼 슈트(chute) 내에서 미끄러져 호퍼 아래로 떨어져 약 2m 하부의 게이트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28경 강원 태백시 장성동의 어느 광업소에서 노동자 1명이 탄광 갱도 내 바닥에 물이 나온 것을 확인 후 작업 중지 조치 중 죽탄에 휩쓸려 실종 후 갱도 내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죽탄(Wet coal)은 물과 섞여 점성이 높은 석탄이다. 11:29경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어느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몰드판(4t) 인양 작업 중 러그(인양 고리)가 탈락하여 몰드판( mold plate)이 떨어지면서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7:37경 경남 고성군 거류면의 어느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배관 포장 작업 중 좌측에서 넘어진 파이프와 우측의 파이프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5일(목), 11:27경 인천시 미추홀구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피난구 용도의 발코니 난간에 걸친 작업 발판에 올라서서 천장 타공(打孔) 작업 중 건물 외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05경 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어떤 측구(側溝·길바닥의 물이 잘 빠지도록 차도와 인도의 경계선을 따라 만든 얕은 도랑) 수로관(水路管)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수로관을 설치하려고 지반 굴착 후 바닥 면을 정리하던 중 굴착 법면(法面·땅깎기 따위로 생기는 경사면)의 토사가 붕괴하면서 토사 더미에 가슴을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4:53경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의 어느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리코일러(Recoiler)와 저장장치 사이에 고속으로 이동하는 철판 사이를 타고 넘던 중 철판 모서리에 양쪽 허벅지를 베여 병원 이송 후 치료 중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6일(금), 09:35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어느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천장 크레인에 대한 일상점검을 하려고 레일 위에서 이동 중 뒤에서 접근한 천장 크레인 새들 부분과 레일의 기둥(칼럼)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1명은 상처를 입었다. 부상자는 사고를 인지한 후 119와 연락하며 현장 확인 중 인근 천장 크레인에 머리를 부딪혔다. 20:54경 충북 단양군 매포읍의 어느 공장 상차장에서 BCT(Bulk Cement Trailer) 운전자가 차량 정차 후 39m 떨어진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다른 운전자의 BCT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BCT는 시멘트 운송용 차량이다. 벌크시멘트(Bulk Cement)는 무포대 시멘트다.

    9월 17일(토), 01:10경 충남 청양군 비봉면의 어느 돈사(豚舍·돼지우리)에서 작업자 2명이 집수정(분뇨 배관)을 보수하던 중 황화수소에 노출·질식되어 목숨을 빼앗겼다고 추정된다. 11:36경 전남 광양시 태인동의 어느 공장 지붕 개선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태풍에 대비하여 채광창을 덮었던 부직포를 걷어내는 작업을 마친 후 수직 사다리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오던 중 채광창을 밟아 9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9월 26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58644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탐구관602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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