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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9.4~9.10), 목숨 빼앗긴 노동자 8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 이사)

기사입력 2022.09.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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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프로필 사진_호남노사일보 (2).jpg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7일간(9.4~9.10) 중 주로 일하는 기간은 5일이다. 금, 토는 추석 연휴 기간에 속한다.

    노동자 8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3명, 월 1명, 수 2명, 목 1명, 금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부산 2명), 광역도 5명(경기 3명, 전북 1명, 제주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9월 4일(일),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 3명이 모두 경기도에서 나왔다. 08:25경 경기 김포시 양촌읍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카고 크레인을 이용하여 가공 철근의 짐을 내리던 중 부러지는 크레인 붐대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목숨을 빼앗겼다. 13:00경 경기도 양주시의 어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골 최상부에서 C형강 설치(고정) 작업 중 10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40경 경기도 오산시의 어느 상가건물 내 남자 화장실에서 노동자 1명이 사다리에 올라가 천장 보드를 떼어내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월 5일(월), 11:00경 부산시 해운대구의 어느 사업장 내 재해자가 가동 중인 식품 혼합기에 고무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재료를 넣던 중 몸이 기울어져 임펠러(impeller·회전 날개)에 말리면서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9월 7일(수), 10:40경 서울시 관악구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크레인 인양용 고리를 용접하던 중 유류 탱크를 고정한 와이어로프의 고정 철물이 탈락하는 바람에 흔들리는 유류 탱크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16경 부산시 동래구의 어느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자재를 옮기는 준비 작업을 하던 중 건물 4층에서 떨어지는 유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9월 8일(목), 11:55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사업장에서 화물차 운전원이 환봉(丸棒; 외경 130mm 6개 묶음, 7.5t)을 차량에 실으려고 천장 크레인을 이용하여 차량 적재함으로 이동 중인 환봉의 적재 위치를 조정하던 중 환봉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9월 9일(금)은 추석 연휴의 첫날이다. 그런데도 노동현장 사고는 멈추지 않는가 보다. 14:54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이동의 어느 건물 실외기 컴프레서(compressor) 교체 현장에서 고장이 난 실외기의 컴프레서를 교체한 후 고소작업차를 이용하여 폐컴프레서를 내리던 중 고소작업차량 작업대(약 17.5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9월 19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사)상생과 동행, 이사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58644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탐구관602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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