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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10.02~10.08),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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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피니언

7일간(10.02~10.08),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형광석 프로필 사진_호남노사일보 (2).jpg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우리 사회는 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7일간(10.02~10.08), 노동자가 15명이나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그분들은 공식적으로 이름도, 성별도, 연령도, 일한 사업체의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채로 말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는 사고 개요만 너덧 줄로 보여준다. <사망사고 속보>의 필독 공지사항은 ‘재해발생 사업 및 사업장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 제공 불가’(<개인정보 보호법>에 의거)를 강조한다. 이글에서 가끔 보이는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의 연령, 성별, 국적, 일한 사업체 이름 등은 주요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이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7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2명, 화 3명, 수 4명, 목 2명, 금 1명, 토 2명이다. 노동자가 목숨 빼앗기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부딪힘 2명, 물체에 맞음 4명, 기타 2명(벌에 쏘임 1명, 질식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5명(서울 2명, 부사 1명, 인천 1명), 광역도 10명(경기 3명, 충남 1명, 전북 1명, 전남 2명, 경남 3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10월 2일(일), 15:18경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의 어느 도장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차량형 고소 작업대에 탑승하여 도장 작업 중, 몸의 균형을 잃고 약 10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3일(월), 11:38경 경남 사천시 곤양면의 어느 보수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캐노피(canopy)에서 페인트를 제거하던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캐노피는 제단 따위의 위에 기둥으로 받치거나 매달아 놓은 덮개다. 16:10경 전남 순천시 해룡면 소재 중우건설이 시공하는 중우아팰리스 더힐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 소속 62년생 중국인 노동자가 콘크리트 양생 후 거푸집을 해체하던 중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있던 철제 앵글에 머리가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4일(화), 04:09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특수강 제조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제조공장에서 사내 협력업체 소속 64세 노동자 1명이 산업용 스틸코일(steel coil) 제품을 포장하던 중 높이는 1.7m이고 무게가 11t인 코일을 고정하던 지지대가 빠지면서 고무 받침대 균형이 맞지 않아 넘어지는 도넛 형태 코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16일에 크레인 보수·점검 전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크레인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빼앗겼었다. 같은 공장에서 18일 만에 또다시 협력업체 노동자가 목숨을 빼앗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09:03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 어느 주상복합 건설 현장에서 유현씨앤에이의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1명이 지하층 임시 시설에 대한 해체 작업을 준비하다가 지상 1층에 이미 해체된 구간의 개구부에서 약 3.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24경 부산광역시 동구 소재 어느 부두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해머(hammer)로 탈거 작업을 하는 중에 튕겨 나온 타이어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5일(수), 08:35경 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 어느 공사 현장 내 시스템동바리(system support) 중간발판에서 노동자 1명이 동바리 설치상태를 확인하고 수직 사다리로 내려오던 중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03경 경기 포천시 가산면 소재 어느 공장의 원단 보관창고에서 2.26m 높이에 3단으로 적재됐던 원기둥 형태 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원단과 팔레트가 같이 무너져 내려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0:08경 서울 은평구의 어느 건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고소작업차를 이용하여 외벽의 배수용 관을 교체하던 중 고소 작업차의 아우트리거 아래에 놓인 맨홀 덮개가 부서지면서 고소 작업차가 넘어지는 바람에 붐대 아래에서 관을 올려주던 노동자 1명이 고소 작업대 버킷(bucket·양동이같이 생긴 도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1명은 상처를 입었다. 아우트리거(outrigger)는 운반용 리프트를 지지하거나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 또는 시스템이다. 16:03경 전북 익산시 어양동 내 어떤 예초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작업 중 벌에 전신이 쏘여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6일(목), 12:40경 충남 당진시 송악읍의 황금에스티 당진공장에서 40대 노동자 1명이 H빔(600×200, 높이 1.5m, 길이 15m, 무게 2t)에 용접 작업을 하려고 호이스트로 H빔을 이동시킨 후 클램프(clamp)를 해제하던 중 H빔이 넘어지면서 하체가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클램프는 물건을 조여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도구다. 14:16경 전남 여수시 화양면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외부 시스템비계 조적마감 줄눈 작업 중 몸의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면서 비계 외측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7일(금), 07:59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어느 공장 내 변전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하는 바람에 노동자 3명이 질식했는데, 그중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나머지 2명은 상처를 입었다.

10월 8일(토), 08:57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어느 증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천막을 교체하는 작업 중에 밟고 있던 기존의 천막이 찢어지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17경 서울시 강남구의 어느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흙막이 임시 시설 공사 3단 띳장을 설치하려고 크레인으로 H빔을 하역하던 중 안전난간에 부딪히면서 흔들리는 H빔을 피하다가 굴착 면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띳장은 널빤지로 만든 울타리나 문 따위에 가로로 대는 띠 모양의 나무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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